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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도 ‘여풍(女風)’은 예외일 수 없다. 경영 행태가 다소 보수적인 국내 골프장에 여성 전문 경영인 출신 사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투어 무대에 한정됐던 ‘여풍’이 사실상 ‘금녀지대’였던 골프장이나 골프 관련 마케팅 분야까지 깊숙이 파고드는 등 골프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골프의 본고장 영국프로골프협회가 출범 104년 만에 금녀의 벽을 허물고 최근 베벨리 루이스(57)를 수장에 올렸다.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 주최 측도 134년간의 전통을 깨고 내년부터 여성 골퍼들의 출전 제한 규정을 폐기키로 하는 등 국내외 골프계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 크리스탈밸리골프장(경기 가평)이 최성이(40) 총지배인을 신임사장으로 임명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 2월 공개모집에서 이 골프장 지배인으로 영입된 전문 경영인 출신. 여성이 CEO를 맡은 국내 골프장은 태영(윤재연·39) 필로스(박순희·53) 스카이밸리(우현희·40) 은화삼(공선애·57) 등 4곳이 더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소유주의 친인척이기 때문에 외부인으로 CEO가 된 사람은 최 사장이 처음이다. 최 사장은 총지배인으로 골프장의 영업 관리 인사 등 모든 업무를 수행해왔다. 캐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남성인 인적 구조에서 특히 연상의 임직원 인사관리는 안팎에서 ‘똑 부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크리스탈밸리골프장은 지금까지 최 사장이 총지배인을 맡고 있던 데다 레스토랑 지배인, 로비 지배인, 캐디 마스터 등 주요 간부를 모두 여성으로 임용해 ‘우아하고 품격 높은 서비스’를 자랑한다.
중부골프장(경기 광주)의 오너인 장영신(69) 애경그룹회장은 가장 닮고 싶은 여성 CEO로 늘 첫손에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해 태영골프장(경기 용인) 대표이사로 부임한 윤재연 사장도 다양하고 섬세한 마케팅을 선보이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에 부임한 필로스골프장(경기 포천) 박순희 사장은 캐디피 리콜제를 도입하는 등 섬세한 서비스제 도입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골프용품 업계에서는 나이키골프 코리아의 오나미 사장이 2002년 한국 골프시장을 직접 분석한 자료를 들고 나이키 본사 고위 관계자를 설득한 뒤 한국지사 대표를 맡고 있다.
오 사장과 함께 눈에 띄는 왕성한 활약을 펼치는 골프용품 업계의 여성 CEO는 이화여대 출신인 주혜순(미립기술) 이성은(코비스) 강혜숙(한양캉가루) ‘3인방’. 이들은 ‘이대 마피아’라는 말까지 듣는다. 이성은 코비스 사장은 20대로 골프티와 마커로만 연간 매출액 20억원 시대를 열었다.
간호학과 출신인 주혜순 미립기술 사장은 공대 교수인 남편이 세계 최초로 곡면형인 피날레 퍼터를 개발하자 아예 자신이 영업을 맡고 있으며, 요즘은 경사면 연습기로 히트치고 있다. 강혜숙 한양캉가루 사장은 테크노 CEO. 화학을 전공한 강 사장은 공기저항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딤플릿 골프공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계일보 | 2005-05-10 <강용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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